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일본의 수출 실적을 직격했다.
일본 재무성은 20일(현지시간) 8월 무역수지가 7541억엔 적자였다고 발표했다. 적자 규모는 통계의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두 번째 규모다.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5조459억엔이었다. 감소액은 세 번째 규모.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과 글로벌 수요 약세가 직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5조8000억엔이었다. 원유와 비철 금속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계 발표 전 보고서에서 수출에 대해 “유럽 중국의 수요 침체에다 호조였던 미국 수요도 악화 조짐이 보인다”며 “수출이 증가하려면 해외 경제 회복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 문제에 주목했다.
RBS증권의 니시오카 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영유권 갈등이 수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계를 2005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는 이미 무역 면에서도 영향이 나오고 있다. 양국간 무역액은 최근 10년간 3배로 불어나 3400억달러가 넘는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의 최대 수출시장인 반면 일본은 중국에 네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일 수출액은 1483억달러, 중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금액은 1946억달러였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8월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 미국 한국은 1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