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 ‘브라질 고속철 수주’ 선제 나섰다

입력 2012-09-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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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현지 업체와 제휴…프로젝트 수주 유리해질 듯

세계 철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과 강력한 라이벌 전선을 형성하는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선제에 나섰다.

히타치는 내년 브라질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철도 사업을 강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신흥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고속철 프로젝트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히타치는 철도 사업의 해외 비율을 현재의 두 배인 60%로 높일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브라질 현지 중공업체인 IESA와 제휴, 내년 안에 합작사를 세울 방침이다.

현지 기업과 합작 생산을 전제로 제휴를 맺으면 수주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장 부지나 투자 규모는 앞으로 수주 안건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히타치의 지난해 철도 부문 매출은 1400억엔(약 1조9910억원).

이 가운데 해외 비율은 30%에 그쳤다.

히타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도 시장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오는 2015년에는 철도 부문의 매출을 3200억엔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앞서 인도에서도 연내에 영업 및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소를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영업 담당자와 기술자가 인도 현지에 나가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총 6개 구간에서 고속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히타치의 이같은 공세는 경쟁 관계에 있는 유럽 한국 중국 기업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세계 철도 관련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2조엔이 넘을 전망이다.

2005~2007년까지의 평균치보다 40% 증가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의 본바르디아, 독일 제멘스, 프랑스 알스톰 등 3사의 점유율만 60%다.

나머지를 한국 일본 중국 기업이 나눠먹는다는 이야기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앞으로도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기술을 능가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점유율이 더 추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과 시스템이 안전성과 해외의 철도 입찰 조건에 맞는 제안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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