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거' 청산…연말 성과금 기대도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사옥을 이전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완전독립을 실현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충천’이라는 효과를 얻었다.
금호석유는 이달 초 계열분리의 일환으로 본사를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이전했다. 박삼구·찬구 회장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09년부터 있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불편한 동거’가 끝난 셈이다.
금호석유의 계열분리는 사실상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금호석유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재 지배구조 정리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다.
금호석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인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왔다. 2010년 4조9570억원의 매출과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각각 30%, 47% 증가한 6조4573억원, 8421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가 계열분리를 시작한 후 가장 큰 변화는 직원들의 연말 성과금이다. 그룹의 재무구조가 안좋은 상황에서 금호석유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는 언감생심이었다. 인센티브제도가 그룹에 묶여있었기 때문.
금호석유 관계자는 “이번 연말에는 얼마나 받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일한 만큼 가져갈 수 있다는 동기가 부여돼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을 둘러싼 잡음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같이 신바람 나는 일도 드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