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줄이고 연비·출력은 높게…'2세대 다이어트 공식' 찾아라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가 다운사이징(차체 크기 줄이기)에 한창이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트렌드가 된 몸집 줄이기는 다양한 부분에서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다. 동급대비 이전보다 차체는 커지고 있지만 배기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다만 엔진 배기량이 줄었어도 출력과 성능은 오히려 비례해서 높아진다. 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내는 시대의 요구 때문이다.
2010년부터 또 하나의 다운사이징이 이어진다. 단순하게 배기량을 유지하면서 더 큰 출력을 내던 이전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배기량을 낮추고 더 큰 힘을 내는 방식이다. 1800cc 쏘나타와 1400cc 아반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에 불고 있는 2세대 다운사이징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콤팩트와 중형, 대형으로 나뉘어온 SUV 등급은 유지하되 콤팩트 SUV 아랫급에 소형 SUV를 추가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이들은 준중형차 가격에 살 수 있는 SUV라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세단을 기초로 개발하지만 SUV의 특성에 맞게 차체를 높이고 넓은 실내공간과 공간활용도를 자랑한다.
국산 SUV도 본격적인 2세대 다운사이징을 시작한다. 한국GM은 콤팩트 SUV ‘트랙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달말 ‘2012 파리오토살롱’에 선보일 트랙스는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하고 전세계에 판매되는 글로벌 소형 SUV다. 기본 바탕은 소형차 아베오로 했다. 뷰익의 소형차 앙코르와도 많은 기술을 공유한다.
5인승을 기본으로 SUV답게 풀타임 AWD도 옵션으로 마련한다. 엔진은 1.4 가솔린 터보(140마력)와 1.7 디젤(130마력)을 장착한다. 여기에는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릴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공룡만한 SUV와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랙스가 지닌 의미는 크다. 현재 쉐보레 준중형차 크루즈는 배기량 1.8 가솔린과 2.0 디젤만을 갖추고 있다. 경쟁사의 1.6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높은 편. 큰 차이는 아니지만 1.6리터 가솔린보다 연비와 출력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미국에서 팔리는 크루즈의 경우 배기량을 1.4로 낮춘 모델이 인기다. 부족한 출력은 터보를 장착해 메운다. 미국현지에선 1.8 자연흡기 가솔린보다 1.4 터보엔진 모델이 가격도 비싸고 등급도 더 높다.
한국GM은 내년께 쉐보레 크루즈 1.4 터보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트랙스에 1.4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만큼 크루즈 역시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험정신이 강한 쌍용차답게 SUV지만 컨버터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본격적인 출시는 2014년으로 점쳐진다.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유럽을 중심으로한 수출 확대에 첨병으로 나설 예정이다.
르노삼성 역시 소형 CUV를 준비 중이다. 지난 봄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캡쳐(Captur)가 주인공이다. 2011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이후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도 등장했다. 부산공장에 힘을 불어넣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르노그룹이 전략적으로 한국에 선보일 소형 크로스오버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