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탕작전에 보복…현지인, 이집트 중앙정부에 뿌리 깊은 반감
이슬람 무장단체가 16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관리는 정부가 최근 시나이 반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지난주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을 검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장 세력들은 이날 오전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시나이 알 아리쉬 지역의 정부 보안기구를 공격하고 수시간 동안 정부군과 교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 군인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나이 반도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접경지대인 셰이크 주와이드 마을에서도 양측의 충돌이 빚어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시나이 반도의 유목민들이 미국에서 제작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모욕하는 영화에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국제평화유지단을 습격해 이집트인 1명과 콜롬비아인 2명 등 모두 3명이 다쳤다.
이번 습격이 이슬람 모욕 영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달 5일 무장 세력이 이집트 국경 수비대를 공격해 수비대원 16명이 살해당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집트군은 사건 발생 이후 탱크와 헬기를 시나이에 배치하고 무장 세력 소탕작전을 벌여 32명을 사살하고 수십 명을 체포했다.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유목민 베두인족 등은 이집트 중앙 정부의 차별에 뿌리 깊은 반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시나이 반도를 점령했으나 지난 1979년 이집트와의 평화협정 이후 군대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지역을 이집트로 반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