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도난 등 일본 기업 피해 잇따라
중국에서 15일(현지시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 대한 일본 정부 국유화 방침에 반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일 시위가 열렸다고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NHK방송은 중국 55개 도시에서 지난 15일 시위가 발생했고 참가자는 약 8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일본계 기업 공장에 불을 지르거나 일본 백화점의 상품을 약탈하는 등 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랐다고 일본 언론은 강조했다.
이는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반일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산둥성 칭다오에서는 15일 오후 파나소닉의 전자부품 공장 등 일본 기업 10개 공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괴했다.
도요타 칭다오 판매 1호점이 방화 피해를 봤고 유통업체 쟈스코 이오지마의 한 매장에서는 창고에 보관돼 있던 상품 중 약 12억엔(약 170억원) 어치 가량을 도난당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후난성 창사에서는 3000명의 시위대가 일본계 슈퍼마켓인 ‘헤외와도’를 습격해 점포 1층과 2층의 유리창을 부수고 상품을 훼손했다.
광둥과 쑤저우 등 반일 시위가 벌어진 곳에서 일본계 음식점과 백화점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일부 일본계 음식점과 유통업체는 일본어 간판을 내리고 중국 국기를 내걸었으며 중국인 종업원을 대동해 시위대를 설득하기도 했다.
일본대사관은 중국 거주 자국민에게 대사관이나 영사관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 혼자서 야간에 외출하지 말 것, 거리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을 될 수 있는 한 피할 것 등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