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 13일(현지시간) 밝힌 파격적인 ‘무제한 3차 양적완화(QE3)’는 경기 부양에 대한 절박함이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의 조치를 둔화하는 경기를 자극하고 높은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중앙은행으로써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1조7000억달러 규모의 QE1을 시작으로 2010년 6000억달러의 QE2에 이어 장고 끝에 세 번째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를 더 낮출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유동성을 늘려 실질금리를 낮춤으로써 기업투자와 가계지출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은 정책 금리를 조절하는 것이지만 양적완화는 비상상황에서 동원되는 긴급처방이다.
이는 그만큼 연준이 현재 미국의 경제 여건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기업투자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추가적 완화 정책 없이는 경제성장이 고용시장 상황의 개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QE3가 과연 효과를 발휘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붕괴 직전의 위기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얻었던 QE1 때와 달리 QE2는 인플레이션 우려만 높였을 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QE3에 목말라 하던 시장에서도 막상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2013년과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상향하면서도 당장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월의 1.9~2.4%에서 1.7~2.0%로 낮췄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8.0~8.2%로 지난번 보고서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연준 ‘QE4’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014년까지 2년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경우 QE3 규모는 9600억달러로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버냉키 의장의 별명인 ‘헬리콥터 벤’처럼 공중에서 달러를 뿌리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