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디션 공화국] “오디션 1등은 끝이 아니라 시작”

입력 2012-09-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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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대한 탄생2’ 우승자 구자명

구자명은 MBC ‘위대한 탄생2’를 통해 축구 선수에서 가수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매사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사진=노진환 기자)

‘위대한 탄생2’ 우승 후 구자명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이제 주변 분들이 ‘저 친구가 정말 노래하는구나’하고 봐 주세요.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갔으니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목이 쉬고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재밌어요.”

상금 3억원은 어머니께 드렸다. 덕분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구자명의 가족은 큰 집으로 이사했다. 자신이 축구 선수였던 시절 도움을 받았던 홍명보 장학재단에 장학금도 기탁했다. “제가 장학금을 받고 자랐으니까 성공하면 꼭 다시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슬럼프는 찾아왔다. 낮은 시청률과 Mnet ‘슈퍼스타K’ 시리즈에 미치지 못하는 화제성은 구자명에게 짐이 됐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생활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소속사도 결정되지 않아서 아무데도 속하지 못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이었죠.” 뮤지컬 ‘위대한 탄생’은 그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 소극장에서 매일 라이브로 노래하고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며 그는 한 단계 성장했다.

‘위대한 탄생’ 세 번째 시즌은 이미 국내 예선을 끝내고 다음달 19일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위대한 탄생’ 특유의 훈훈한 모습도 좋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멘토님들 간 신경전이나 트레이닝 받으면서 울고 웃는 장면처럼 시청자분들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도 충분히 보여줬으면 해요.” 이미 모든 과정을 거친 만큼 ‘위대한 탄생3’을 바라보는 구자명의 마음은 애틋했다.

그가 생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할은 무엇일까. “자신을 공개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승이 다는 아니란 사실을 느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오디션 출신이란 꼬리표를 달고 시작하니까요.”

(사진=노진환 기자)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은 그의 롤모델이자 든든한 선배다. “허각 선배님 같은 길을 걷고 싶어요. 평소에 연락도 자주하고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어요.” 부활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위대한 탄생1’ 출신 이태권과 손진영도 항상 큰 힘이 된다.

구자명은 다음 달부터 방송될 MBC 새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통해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저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인지도가 높아져서 제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늘어났으면 해요. 정말 이를 악물고 할 생각이에요.” 그는 언제라도 앨범을 낼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기만 잘 맞는다면 언제고 자신의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서는 수많은 참가자들을 위해 구자명은 따뜻한 말을 건넸다. “노래 한 곡을 부르는 짧은 시간 동안 꿈을 향한 자신의 진심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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