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아시아 중앙은행 정책 공조 끝나나

입력 2012-09-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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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기부양책 발표…한국·뉴질랜드·인니 등은 기준금리 동결

서구권과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은 13일(현지시간)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유지 기간 연장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6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역내 위기국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과 뉴질랜드·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일제히 동결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위기로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도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분석했다.

ING은행의 팀 컨던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조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붕괴 위험을 줄였다”면서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이 잠시 숨을 돌릴 여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정책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유럽과 더불에 세계 경제의 주요축인 중국도 아시아 중앙은행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1조 위안(약 178조원)에 이르는 도로와 지하철 등 인프라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 경제상황을 보고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일부 아시아 국가는 내수가 견실해 성급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8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UBS자산관리의 켈빈 테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경제가 대체로 둔화하고 있으나 절벽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들이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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