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ZTE 임원, 미국 하원 청문회 참석
중국 정보·기술(IT)업계가 미국의 안보 우려 불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의 고위 임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화웨이·ZTE의 중국 정부와의 연계 여부, 이들 업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활동에 쓰이고 있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양사 임원들은 이런 주장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찰스 딩 화웨이 미국 법인 대표는 “화웨이는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상업적 성공을 위협에 빠뜨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거없는 불안이 우리를 가로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ZTE의 북미·유럽 담당 주진윈 수석부사장은 “ZTE는 중국에서 가장 투명한 주식회사이며 국영기업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협력업체의 믿을 만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십여 개 중소 통신업체에 통신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 제품 대부분은 농촌 지역에서 쓰이나 일부는 시카고 등 대도시에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ZTE는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뿌리 깊은 불신에 화웨이의 미국 기업 인수가 번번이 무산되는 등 양사는 미국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정보위원회 의장은 이날 “최근 정보 기관의 보고서는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지속적인 경제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