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무제한 QE3 결단…경기 부양에 ‘올인’ (종합)

입력 2012-09-14 02:47수정 2012-09-1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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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13일(현지시간)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에 의한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초저금리 기조는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방침을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2일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성명을 통해 14일부터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효과가 없을 경우 기한을 정하지 않고 추가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나타냈다. 연준은 “만일 노동시장 전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MBS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며“추가적인 자산 매입에 착수하고 다른 정책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 6개월 연장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QE3와 병행해 실시한다.

장기 금리를 억제해 경기 영역이 넓은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고, 고용 침체를 근거로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8월 미국 고용 통계는 고용 동향을 반영하는 고용자 수 증가세가 다시 10만명으로 하락해 추가 완화 관측이 강했었다.

미국의 지난달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는 9만6000명으로 시장 예측치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실업률도 8.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으나 무려 43개월째 8%를 웃돌았다.

연준은 현재 0~0.25%인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exceptionally low levels)는 적어도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2015년 중반까지로 6개월 이상 연장한 것이다.

연준이 매월 400억달러 상당의 MBS를 매입키로 함에 따라 종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를 통해 사들이는 월 450억달러 가량의 장기 채권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매달 850억달러 어치의 장기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장기 금리를 낮춰 기업 투자를 유도해 고용을 늘리는 동시에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은 “고용 극대화와 가격 안정이라는 지속적인 진전을 지원하는 통화 정책을 통해 고용과 경제 회복이 더 탄력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에 걸쳐 실시한 총 6000억달러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QE2 이래 처음이다.

한편 연준은 경제 전망을 종전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취합한 정보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최근 몇 개월간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한다는 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 활동이 올해 상반기 내내 어느 정도 후퇴했다”고 지적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준은 그러면서도 고용 성장이 매우 더디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은 점증하고 있지만 기업 고정 투자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부문은 바닥 수준에서 벗어나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고 최근 핵심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FOMC에서 내린 QE3 조치는 11대 1로 결정됐다. 이사 가운데 벤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엘리자베스 듀크, 데니스 로커트, 샌드라 피애날토, 제롬 파월, 새라 블룸 래스킨, 제레미 스타인, 대니얼 타룰러, 존 윌리엄스, 제닛 옐런 이사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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