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약발 떨어질라…유럽 기업들, 채권발행 ‘러시’

입력 2012-09-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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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 사이에 채권 발행 붐이 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비금융권의 유럽 기업들이 10일(현지시간) 하루 발행한 물량만 78억유로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일일 기준으로 올들어 최대치다.

FT에 따르면 비교적 신용도가 떨어져 ‘2군’으로 분류됐던 스페인의 바네스토은행은 5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스페인 BBVA은행과 이탈리아의 인테사상파올로도 각각 30억유로의 채권의 발행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르노는 6억유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덴마크 전력회사인 DONG는 10년물 채권 발행으로 7억5000만유로를 조달했다.

이탈리아 에너지 관련 인프라건설업체인 스남(Snam)은 5년물과 10년물 회사채를 25억유로어치 발행했다.

RBC의 프리야 나이르 회사채 시장 책임자는 “지난주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사채로 넣고 있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재정위기국에서도 채권 발행 기회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사채 발행이 특히 몰린 것은 조만간 닥칠 굵직한 이슈들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존의 영구적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위헌 여부를 가리고, 같은 날 네덜란드 총선이 실시된다. 13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한다.

10년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주 6.8%에서 이날 5.7%로 하락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5.7%에서 5.2%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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