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근혜 인혁당 발언에 ‘역사관’ 맹공

입력 2012-09-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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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하는 짓 보면…” 유인태 눈물 흘려
박지원 “박근혜, 편리한 생각 갖고 세상 살아”

민주통합당은 5·16과 유신체제에 이어 인혁당 사건 등을 거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역사관을 연일 공격 포인트로 삼아 대대적인 비판에 나섰다.

유인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가 하는 짓을 보면 ‘위안부 강제 동원한 적 없다’며 고노담화를 취소한다는 작자보다 더 한 것 같다”며 “박 후보가 부관참시하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장내에선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언도받았던 유 의원은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며 잠시 말을 못 잇기도 했다. 이어 “김종인이라는 사람하고 인혁당 유가족을 부관참시하면서 만나겠다”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도 “어제 박 후보의 발언이 법 상식에 대한 무지인지 왜곡 편향된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인지 민주당 이름으로 깊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박 후보 발언을 민주당 전체 의원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야 하지 않겠냐”고 동의를 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가 참 편리한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산다. 국민 누구나 최종판결을 중시하는데 인혁당 판결은 무죄 판결이 최종판결”이라며 “이러한 박 후보의 발언은 ‘얼마나 편리하게 생각하는가’ ‘얼마나 사법부를 무시하는가’ ‘얼마나 황제적 발언인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전 정기정당 라디오 교섭단체 연설에서 “박 후보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박 후보는 역사의 판단을 말하기 전에, 국민과 인혁당 피해 유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도 라디오 방송에서 “박 후보가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한 부분은 역사인식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의 역사인식은 매우 중요한 데 박 후보의 이런 발상은 너무 놀랍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날 라디오에 나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대표적 공안사건이었던 인혁당 사건 판결과 관련해 “그 부분은 대법원 판결이 2가지로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답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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