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덕 "'피에타' 통해 우리 현주소 돌아보길"

입력 2012-09-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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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폐막식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사진 제공 = NEW)
김기덕 감독은 8일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수상 직후 영화 배급사 NEW(대표 : 김우택)를 통해 국내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글자 하나하나에 김 감독의 벅찬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김 감독은 ‘황금사자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심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에타’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가능할 것 같다’란 생각을 했는데 실제 받게 되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이유에 대해 자본주의로 인한 어긋난 도덕성을 그린 주제의식을 꼽았다. 김 감독은 “(영화가)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엔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데 (심사위원들의)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고 내다 봤다.

폐막식 전날까지 세계 유력 언론 등 이 미국의 ‘더 마스터’와 함께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은 것에 대해선 “영광이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기덕감독은 “‘더 마스터’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등 인간 내면에 대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 했던 감독이다. 그 와의 경쟁은 너무도 영광스러웠다”면서 “올해 경쟁부문에는 유독 폭력과 종교에 대한 영화가 많았다. 그 가운데 ‘피에타’가 상을 타게 돼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처음 베니스에 소개한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번 경쟁부문 입성의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바르베라 위원장과 마이클 만 심사위원장 일 것이다. 특히 바르베라는 여러 인터뷰에서 ‘피에타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것’이라고 호평해 줬다. 개인적으론 폐막식에 꼭 참석해 줄 것과 수상 직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내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 직후 ‘아리랑’을 부른 것에 대해선 “지난 4년간 나에 대한 질문이자 대답이며 씻김굿 같은 의미였다. 더불어 세계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하고 싶었다”는 의미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피에타’를 보고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늦기 전에 진실한 가치로 인생을 살기를 깨닫기를 기원한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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