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보호무역주의 자제에 대한 합의를 밝힌 공동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폐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동선언문에서 정상들은 오는 2015년까지 새 수출제한 조치 도입이나 교역과 투자활동에 대한 새 장벽 설정을 거부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맞지 않는 조치 자제 등의 의무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세계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국제 교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정상들은 아태지역의 경제통합과 식량 안전성 및 운송망 연계성 확보, 자연보호 등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교역의 불필요한 장애들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정상들은 부패와의 전쟁, 재정시스템 강화를 통한 재정 불균형 해소, 곡물가격의 급격한 변동 방지와 식량안보 강화, 역내 통관 절차 최적화 등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부정행위를 통한 금전적 이익의 환수를 간소화하고 부패를 통해 얻은 자산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는 등 모든 금융시장 참여자와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정상들은 강조했다.
식량안보와 관련해서는 곡물 수출 금지와 기타 제한이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로 했다고 성명서는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기업 대표들과의 모임에서 올해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으나 밀 수출을 중단하거나 줄이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상들은 유럽 각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안정성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