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
중국의 경기둔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9.0%와 전월의 9.2%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수치는 또 지난 2009년 5월 이후 3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른 지표도 미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보다 20.2% 늘어나 지난 1~7월의 20.4%에서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13.2%로 전월의 13.1%에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의 1.8%에서 2.0%로 오르면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여지를 좁힐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
글렌 맥과이어 아시아센트리어드바이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전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기업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중국 경제는 뚜렷한 경기하강 압력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수출업체도 더 많은 곤란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총 1조 위안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다.
UBS는 지난 7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다면 2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다.
ING그룹은 이번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2%에서 7.1%로 대폭 낮췄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