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실시에 부담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이나 전월의 1.8%에서 오른 것이다.
CPI가 하향 곡선을 그리다 반전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3.5% 하락해 3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록 CPI 상승률이 정부 물가 목표인 4.0%를 훨씬 밑돌았으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향후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집계한 지난달 100대 도시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시장의 냉각이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더욱 좁아지게 된다.
조이 양 미래에셋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CPI 상승률이 올해 말 3.5%로 다시 뛸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남은 기간 다시 커질 것이나 경기둔화와 PPI 하락 등으로 그 정도는 비교적 약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CPI 상승률은 2.6%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