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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18번째 연출작인 ‘피에타’는 라틴어로 ‘신이여 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로 미켈란젤로의 유명 조각상 이름이기도 하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자본주의의 황폐함과 그 안에서 인간 존재의 구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내용은 잔혹한 방법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서 빚을 받아내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에게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균열의 관한 얘기다.
여자는 알 수 없는 모성애로 강도를 감싸고 그의 주변을 배회한다. 강도는 자꾸만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여자의 정체를 의심하지만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그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의 존재는 불안한 관계를 지속하게 되고, 급기야 각자의 원죄 속에 파국을 맞는다.
‘피에타’는 지금까지 김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선보여 온 잔혹한 장면이나 날선 묘사의 수위는 이전 작품보다는 농도가 낮다. 하지만 특유의 광기어린 설정과 캐릭터 묘사 등은 그의 이전 작품과 그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다.
김 감독은 베니스 출국에 앞서 국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대 사회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식인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피에타’를 만든 이유를 전했다.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피에타’는 국내에선 지난 6일 개봉했으며 이달 안으로 이탈리아, 다음 달 독일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선 판매 됐고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각국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