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몰락 촉발 왕리쥔, 반역·권력남용 혐의로 기소

입력 2012-09-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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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력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몰락을 촉발했던 왕리쥔이 반역과 권력남용,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은 지난 2월 쓰촨성 청두 소재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해 중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보시라이는 지난 3월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돼 아직까지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쓰촨성 청두시 인민검찰원이 중급인민법원에 왕리쥔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망명 시도 당시 미국 외교관에 보시라이의 아내인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인 닐 헤이우드 살해와 관련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소장은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의 닐 헤이우드 살해 의혹을 알았음에도 고의로 직무를 유기하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다.

구카이라이는 지난달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사형유예 선고를 받았다.

왕리쥔의 기소는 오는 10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보시라이 사건 처리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마지막 날 왕리쥔 기소를 발표돼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남중국해 등 주요 이슈 관련 의견 불일치와 시진핑 부주석과 클린턴 장관 회동의 갑작스런 취소 등으로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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