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에 유리한 규격설정, 접속료 문제등 이해관계 얽혀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음성통화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의 연동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지만 최종 협상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VoLTE 통화를 타사 가입자끼리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제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3사는 VoLTE 연동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달에 1∼2번가량 모여 의견교환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HD보이스’, ‘지음(知音)’이라는 서비스명으로 VoLTE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사와 타사 가입자 간 VoLTE 통화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KT는 다음달쯤 VoLTE를 선보일 예정이다.
3사가 자사 VoLTE 서비스를 타사에 접속하려면 번호확인, 위치정보 등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
VoLTE는 서킷 방식인 기존의 2세대(2G), 3세대(3G) 음성통화와 달리 LTE 데이터망을 활용하는 패킷 방식의 새로운 음성통화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VoLTE 규격에 대한 각 사의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협의 종결 시기를 쉽게 예측 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3사가 서로 자사의 기술에 유리한 방향으로 규격을 설정하고자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연동 협의가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빠르면 6개월,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직 KT가 VoTLE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규격 협의가 끝나더라도 상호접속 테스트를 해야 한다. 때문에 VoLTE 연동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
또한 타사 가입자에게 연결할 때 타사에 내는 망 이용대가인 접속료 문제가 부상하면 최종 협의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