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장에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3월 이후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금 선물과 옵션 순매수는 지난 달 28일 끝난 주간에 19% 증가해 13만1687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8개 상품 종목의 순매수는 130만건으로 여전히 1년3개월래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S&P의 GSCI스팟지수는 5주 연속 오르며 2011년 6월 이후 최장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상장 거래형 금융상품(ETP)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금 규모는 지난 주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미국 독일의 금 보유고 다음으로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금화 판매량은 8월에 무려 28%나 급증했다.
USAA프리셔스메탈앤미네랄스펀드의 댄 덴보 펀드 매니저는 “연준의 자금 공급 증가는 항상 금 값에는 희소식”이라며 “추가 금융완화 관측을 배경으로 리스크 선호 거래가 금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31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올해 연례 심포지엄에서 ‘금융위기 후 금융정책’에 대한 강연을 통해 “경기 자극과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추가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 완화에 성큼 다가선 것으로 판단, 연준이 오는 7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한 후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