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부양책 시행 방안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85달러(2%) 오른 배럴당 96.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올해 연례 심포지엄 연설에서 “경기 자극과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추가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춰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연준은 성장을 위해 필요한 만큼 조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에서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침체)은 심각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7일 발표되는 8월 고용동향을 보고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터 쉬프 웨스트포트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의 완화정책과 달러 약세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며 “배럴당 가격이 곧 100달러를 넘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