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이미 초격차, 생활가전도 그림 그린대로 가면 승산 있다"
"TV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생활가전도 그림 그린대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2012가 개막하자마자 전시장을 찾아 관심있는 부스를 둘러봤다. 부스 투어에는 김현석 TV사업부장(부사장)과 엄영훈 생활가전 전략마케팅장(전무), 김석필 구주총괄(전무), 이선우 독일법인장(전무)가 동행했다.
오전 10시20분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 윤 사장은 84인치 UD TV 등을 관심있게 둘러본 후 필립스와 파나소닉을 차례로 찾았다.
특히 필립스 전시장에선 TV를 살펴보던 윤부근 사장은 "디자인과 모델 시리즈 넘버까지 다 똑같다"며 제품 베끼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파나소닉 전시장에선 아이패드로 작동하는 스마트TV를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또 무안경 3D PDP TV, 8K 145인치 슈퍼하이비전을 보며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소니 전시장으로 이동한 윤 사장은 84인치 3D 4K TV를 유심히 살펴봤다.
TV업체 전시장을 둘러본 후 윤 사장은 "OLED TV를 못 만드니까 4K, 8K를 전시해놓은 것"이라며 삼성전자 TV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윤부근 사장은 생활가전 대표업체 부스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생활가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경쟁업체의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밀레, 보쉬, 지멘스 순으로 부스를 둘러본 윤 사장은 TV 업체와 달리 한참 만져보는 등 꼼꼼히 제품을 살펴봤다.
냉장고 문을 열고 선반 하나하나를 다 열어보는 등 내부구조를 관찰했고, 제품 마감이나 재질 디자인 등도 유심히 살펴봤다. 함께 온 임직원들과 즉석에서 세계 1등 제품을 위한 의견도 공유했다.
2시간 넘게 전시장을 둘러본 윤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밀레 건조기에는 3가지 향이 나온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걸 과연 소비자들이 좋아할지…"라며 말을 흐렸다.
또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스마트 가전을 밀레에서 내놨는데, 우리는 이미 나왔고, 밀레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1등을 위해서 선두업체 벤치마킹 보다는 내 식대로 밀어 부치면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윤 사장은 필립스의 삼성전자 제품 베끼기와 관련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격이 다르게 만들면 된다. 빨리 격차를 더 벌려야 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 "과거 TV에서 소니보다 브랜드가 떨어져서 고생했다. 백색가전도 현재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