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는 일에 흥미”…고문직·5개 사외이사직 내놔
일본 IBM의 전(前) 회장이 출근길 기차역에서 여성의 치마 안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토시 다쿠마(63) 전 일본 IBM 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8시께 도쿄JR 요쓰야 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신의 아이팟 카메라를 이용해 한 여성의 치마 안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이 사실을 눈치 채고 즉시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다쿠마 고문의 아이팟에서 ‘몰카’ 동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시 전 회장은 옆에서 촬영 모습을 본 사람들의 신고로 붙잡혔으며, 경찰 조사에서 “훔쳐보는 데 흥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오토시 전 회장의 아이팟에서 촬영 장면을 확인했으며, 오토시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일본 경찰은 오토시의 관련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오토시 전 회장은 사건 뒤 일본IBM 최고고문직과 함께 5개의 사외이사직을 내놓았다.
오토시 전 회장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IBM 사장을, 이어 지난해 5월까지는 회장을 지냈으며 사건이 나기까지 최고고문의 직함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