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유독 한국영화가 베니스에서 부진을 해왔다. 그 이유가 칸 영화제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만에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개인적으로도 ‘빈 집’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과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의 상을 베니스에서 수상했다.
김 감독은 “한국의 영화인들이 그동안 베니스 보다는 세 달 앞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 보니 베니스 진출 작품이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최근 칸 영화제엔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외에 젊은 영화인들의 중단편이 연이어 진출해 왔었다.
김 감독은 베니스 집행위원장의 개인적인 성향도 한국영화의 부진 이유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 지난 8년간 영화제를 이끌던 마르코 뮐러 위원장이 한국영화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들었다. 반면 올해부터 영화제를 이끄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위원장은 한국영화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에게 돈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조민수)란 여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혼돈과 비밀에 대한 얘기를 그린다.
당초 8월 말 개봉이었지만 29일 개막하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규정상 다음 달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