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7년만의 한국영화 베니스 진출? 이유 있었다"

입력 2012-08-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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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모두 수상한 국내 유일의 영화 감독 김기덕이 한국영화의 최근 해외 부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유독 한국영화가 베니스에서 부진을 해왔다. 그 이유가 칸 영화제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만에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개인적으로도 ‘빈 집’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과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의 상을 베니스에서 수상했다.

김 감독은 “한국의 영화인들이 그동안 베니스 보다는 세 달 앞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 보니 베니스 진출 작품이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최근 칸 영화제엔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외에 젊은 영화인들의 중단편이 연이어 진출해 왔었다.

김 감독은 베니스 집행위원장의 개인적인 성향도 한국영화의 부진 이유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 지난 8년간 영화제를 이끌던 마르코 뮐러 위원장이 한국영화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들었다. 반면 올해부터 영화제를 이끄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위원장은 한국영화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에게 돈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조민수)란 여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혼돈과 비밀에 대한 얘기를 그린다.

당초 8월 말 개봉이었지만 29일 개막하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규정상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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