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용관 뉴팝스오케스트라 단장(시인) "파도"

입력 2012-08-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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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도 틀리지 않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늘 일정한 간격과 거리를 유지하며 몸짓을 한다.

갈지(之)자의 춤사위가 온음과 반음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선율을 타고 흐른다.

수평선에 뛰놀던 샵과 플랫이 어깨위로 올랐다 내려간다.

미솔도시파라도

시솔미도라솔파

한쪽 다리가 실룩이자

다른 한쪽이 꺽이면서 접어지고

각자 놀던 양 팔도 덩달아 다리를 쫓아 움직인다.

승무의 손동작에 필이 꽃힌 것인가

어느 과수댁이 살풀이 춤을 봤던 것인가

같은 듯, 다르게, 다른 듯 똑같은 손짓의 반복이다.

비로소 갈매기의 소리에 귀가 열리고

날개 짓이 파도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미솔도시파라도

시솔미도라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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