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육류 출하량이 40년 만의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50년래 최악의 가뭄과 이에 따른 곡물값 급등으로 축산 농가들이 육류 출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깃값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22일(현지시간) 내년 미국의 쇠고기 출하량이 9년래 최저 수준으로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내 육류 출하량은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매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앨런데일의 리치 넬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카고에서 육류 선물 가격은 12개월 안에 8.5% 올라 파운드당 사상 최고치인 1.35달러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주리대학 자료에 따르면 옥수수 값은 지난 6월15일 이후 65%나 올랐다. 이 영향으로 축산 농가에서는 이달 도축용 비육우 마리당 300달러의 손실을 봤다.
최대 쇠고기 생산업체인 JBS와 패스트푸드체인 웬디스, 레드로빈구르메버거 등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식료 인플레이션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식품 물가가 2013년에 최대 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이후 평균 물가 상승률은 3%였다.
국제연합(UN)은 7월 세계 식품 물가가 6.2% 뛰었다고 집계했다.
50년 넘게 축산 농가를 운영해온 월트 핵크니 씨는 “방대한 목초지를 정리했다”면서 “이 모든 게 가뭄때문에 가축에게 먹일 풀이 없어진 탓”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