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원자력 발전 ‘제로(0)’에 도전한다.
일본 정부가 원자력 에너지를 완전히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다음 달 발표할 장기에너지전략정책에서 203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기하는 방안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전문팀을 설치해 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2030년까지 모든 원전의 단계적 폐쇄, 원전 의존도를 15%로 감축하는 방안, 원전 의존도를 현재의 20~25%로 유지하는 방안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세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전망이다.
당초 원전 의존도를 15%로 감축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정부 관계자는 전면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단 모두 대체 에너지 사용률을 현재의 10%에서 20%로 배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원전 제로는 우리의 희망이자 목표”라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되고 있던 50기를 차례로 중단시켰다. 7월에는 여름철 전력난을 고려해 간사이전력의 오이원전 2기를 재가동했다. 이를 계기로 반(反)원전 시위 참가자는 7만5000명으로 불어나며 내각 지지율만 떨어뜨렸다.
신문은 내각 지지율이 현재 30%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올린 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일본 정부가 원전 완전 포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