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회·FOMC·연방준비은행 등…복잡한 조직 구성 통해 독립성 확보
세계 경제 조타수 역할을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직은 세계 각국의 다른 중앙은행보다 복잡하다.
연준은 미국 12개 지역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은행(연은)과 이를 총괄·관리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를 비롯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준의 자문기구인 연방자문회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913년 연방준비제도법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 연은은 자신이 관할하는 지역의 시중은행을 관리·감독하며 FOMC에서 결정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각 연방준비은행 이사 9명 중 6명은 그 지역 가맹은행들이 선출하고 나머지 3명은 연준 이사회가 임명한다.
연준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연준 이사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임명된다.
이사의 임기는 14년이며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짝수년에 한명씩 교체된다. 대통령이 연임을 하더라도 4명 밖에 교체하지 못하는 셈이다.
FOMC는 연준 조직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등 각종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
FOMC는 1년에 일반적으로 여덞 차례 열리며 연준 이사 7명과 연은 총재 5명 등 총 12명이 정책 결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는다.
뉴욕 연은 총재는 금융 중심지로서 뉴욕의 위상 때문에 FOMC에서 상임직을 맡고 있으며 나머지 4자리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미국 연준이 이렇게 복잡한 구성을 갖추게 된 것은 중앙정부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미국인의 뿌리깊은 반감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민간은행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꺼리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도입해 연준의 독립성을 적극 확보한 것이다.
웹사이트에서 연준은 자신에 대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대통령과 기타 정부 관리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미국 의회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정책 수행도 정부가 정해준 범위 안에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내 독립기관’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정의했다.
한편 연준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동성을 대폭 공급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준은 그동안 매입한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의 이자 등으로 지난 2010년에 793억달러, 지난해 769억달러의 이익을 재무부에 이관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3~2007년 5년간 연준이 올린 이익 규모는 연 평균 230억달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