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달 추가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후퇴한 영향이다.
오후 4시59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상승한 1.82%를 기록 중이다. 이는 5월16일 이래 최고치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92%로 전날보다 8bp 올랐다. 이 역시 5월17일 이래 최고 수준이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bp 오른 0.29%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5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38%에서 크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상환 기한이 10년 이상인 미국채 가격은 25일 이후 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8월14일까지 미 국채 전체의 하락률은 1.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5% 증가보다 높은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국채에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FOMC는 이달 1일 회의 후 성명에서 필요에 따라 추가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며 경기 동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쓰비시UFJ증권의 토머스 로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에 확실히 개선 조짐이 선명해져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미 국채 가격은 하락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