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불황 극복' 특명]신사업 강화하고 해외 진출 속도…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12-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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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활용 역발상 전략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라.” 기업 경영에 위기가 감지됐을 때 최고경영자(CEO)들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추앙받은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 생존해 있을 당시 자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업들은 저마다 CEO가 직접 관리하는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특히 무조건 빗장을 걸어 잠그기보다 밖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위기상황을 역으로 이용하는 ‘용감한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는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29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캠프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 및 근로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불황 정면 돌파 나서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던 SK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장을 개척해 미쓰비시후쏘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올 하반기에는 서산 배터리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또한 TV, 핸드폰 등에 공급되는 전자정보소재인 FCCL 생산설비도 하반기에 준공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준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그룹은 시나리오 경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원인 분석을 통해 흐름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맞춤식 대응을 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은 주력 사업군인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시나리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시나리오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전 세계 경기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매주 전달받아 숙지하고 있다. 또 주요 관계사 CEO에게서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방향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 관계사별로 현안과 관련된 보고 횟수도 늘리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관계사별로 주요 지표 변화에 따른 사업과 실적 변동폭을 분석을 통해 향후 전개될 수 있는 글로벌 경제?경영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경영 환경에 탄력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면서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면서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한화= 한화그룹은 올해를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제2의 도약을 가늠할 중대한 해로 정했다.

금융부문의 중국, 인도네시아 시장 신규진출 등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태양광과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수주에 따른 해외건설 블루오션 진출 및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부문에서 대한생명은 올해 중국 절강성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해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1만톤 규모의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셀-모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된다. 또한 한화솔라에너지의 태양광발전시스템사업까지 진출로 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국내 해외 단일공사 수주로는 최고액인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10만호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은 태양광사업 추가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라크 전후 재건 과정에서 추진될 대규모 태양광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7월 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이라크정부와 태양광 사업 태스크포스(TF)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상황에서 선제적인 사업구조조정과 자산 유동화 추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재무 안정성 확보 중심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경제상황을 계속적으로 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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