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선정… 자동차·카메라 등 만들자는 주장도
애플은 그동안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해왔으나 삼성과의 특허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위 임원진의 이메일과 디자인 작업 등 고급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9일(현지시간) 재판과정 중 공개된 애플의 비밀 19가지를 보도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성공하자 애플 내부에서는 다음 제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으며 전자제품이 아닌 일반 제조업에 진출하자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필 실러 애플 선임 부사장은 증언에서 “회사 내부에서 활발한 아이디어 논의가 있었다”면서 “심지어 자동차와 카메라 등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이 지난해 초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메일도 화제를 모았다.
큐 부사장은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스티브 잡스도 기존보다 작은 아이패드 개발 필요성을 납득했다”고 밝혔다.
잡스 애플 설립자는 지난 2004년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에게 아이폰 개발을 전담하기 위한 특수팀인 ‘퍼플 프로젝트’를 조직할 것을 지시했다.
퍼플 프로젝트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보안도 매우 엄격했다.
포스톨 부사장은 당시 팀원들에게 “여러분은 모두 ‘파이트 클럽’에 들어왔다”면서 “이 클럽의 첫번째 규칙은 이곳의 존재를 절대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에서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확대되거나 줄어드는 기능은 포스톨 부사장이 이끄는 iOS팀이 개발했다.
애플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견본을 만드는 등 디자인을 고민했다.
팔각형 모양, 각 모서리가 곡선 처리된 모양, 후면이 반곡선인 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이 포함됐다.
특히 아이폰 디자이너들은 아이팟 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옆면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것이나 기기 색상에 흰색을 선택 사항으로 둔 것 등이 아이팟에서 나온 것이다.
그 밖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케이스를 구매한다는 애플의 조사 내용과 함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마케팅 비용 등 비밀이 공개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