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 가속화…부양 속도 높일 듯 (종합)

입력 2012-08-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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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예상 밑돌아…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개월래 최저치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정부가 경기부양 속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9.5%와 전문가 예상치인 9.7%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 등 다른 지표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3.1% 늘어났고 지난 1~7월 농촌 제외 고정자산 투자는 2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13.5%, 고정자산 투자는 20.6%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오전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8%로 3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물가지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더 많은 여지를 준다”면서 “CPI 상승률이 올해 물가목표인 4%를 크게 밑돌면서 정부는 성장에 확실히 정책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5일 영업세와 증치세(부가가치세) 통합 시범지역을 종전 상하이에서 베이징시를 포함한 1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복과세를 피하고 기업과 개인의 세금 부담을 덜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씨티그룹의 딩슈앙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하락은 추가 경기부양책 여지를 준다”면서 “인민은행이 이달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50bp(bp=0.01%) 인하하고 오는 11월에 올 들어 네번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증시는 부진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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