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강소기업]피케이밸브, 불량률 0.1%…'글로벌 톱' 노린다

입력 2012-08-06 17:5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946년 설립…보유 모형 4만개…전세계 공급물량 1000만개 달해

산업용밸브시장 국내 1위 업체인 피케이밸브는 연말까지 중동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톱(Top) 기업을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이로써 2020년 매출액 목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946년 부산포금공업사로 출발한 피케이밸브는 국내 최초로 밸브를 만든 회사다. 현 소재지인 창원공단에 ‘제1호 입주기업’으로 자리 잡은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중대형 산업용밸브시장에 뛰어들었다. 1980년에는 LNG 플랜트에 사용되는 초저온 밸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기술연구소 및 재료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피케이밸브의 박헌근 대표는 “산업용밸브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숙련된 기술, 풍부한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EO의 결단력으로 위기탈출= 잘나가던 피케이밸브에 한 차례 시련이 찾아왔다. 흥아해운의 계열사로 편입된 후 1985년 관계사 모두 한꺼번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피케이밸브는 다른 관계사들과 달리 1998년 외환위기에도 경영효율화와 공격적인 재투자로 가장 먼저 법정관리에서 해제됐다.

이후 박 대표가 2003년 사령탑을 맡으면서 체질 강화를 위해 사업형태를 가장 먼저 뜯어 고쳤다. 수십년 넘게 지속해오던 일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사업을 없애고 ‘PK’라는 자체 브랜드로만 제품을 공급하며 생존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10억원이 넘는 전기로를 설치하고, 함안산업단지 내 제2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재료연구개발센터 설립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도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년 전에 비해 각각 217%와 1178% 성장한 1368억원과 115억원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피케이밸브 품질관리 직원들이 LNG 플랜트에 사용되는 초저온 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생산성·품질관리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 60년 동안 피케이밸브가 공급한 밸브의 수는 3000만개에 달한다. 보유 중인 밸브 모형도 4만개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인도 다헤즈(Dahej) 석유화학 플랜트에 사용되는 88인치 게이트 밸브를 수주해 공급하며 자체 보유 중이던 세계최대 밸브 기록(76인치)을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는 고도의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 및 철저한 품질관리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피케이밸브는 산업용 밸브의 핵심 제조기술인 주조(鑄造)의 압탕관리, 냉금부착에 있어 차별화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60년이 넘는 주조 경험과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불량률은 0.1%로 타사(5~6%)에 비해 훨씬 낮다”면서 “불량률이 제로(zero)에 가까운 또 다른 이유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케이밸브의 품질관리 인력은 총 40명으로 생산인력 대비 약 40% 수준에 이른다.

피케이밸브는 지난 5월 창원공단 사업장 내에 4238㎡(1282평) 규모의 제2주조공장(복층구조)을 준공했다. 이곳에는 열처리로, 쇼트기, 용접, 사상장 등 후처리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2공장 준공으로 후처리공정 능력이 향상돼 전체 캐파가 월 550톤에서 750톤으로 36% 증가했다”며 “세계 밸브시장 확대를 통한 이익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하는 ‘트리플-원’ 전략= 피케이밸브의 고객사는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 등 글로벌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기업이다. 또 엑슨모빌(Exxon Mobil), 아람코(Aramco), 쉘(Shell) 등 석유 메이저 업체들의 주요 벤더로 등록돼 있다.

피케이밸브는 중소 밸브 제조업체들과 상생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소 밸브 제조업체들을 협력업체로 선정해 생산 및 품질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EPC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등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피케이밸브-협력업체 모두가 윈윈하는 ‘트리플-원’ 협업체제를 완성해 국내 산업용 밸브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