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상무위원 놓고 계파 간 물밑 다툼 벌일 전망…보시라이 문제 마무리 방안도 논의할 듯
중국의 전·현직 당 수뇌가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됐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 등 당 지도부는 지난 3일 베이다이허에 도착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베이다이허에서 관리와 중국 정부에 자문하는 학자들을 초청해 경제개혁 관련 각종 현안을 점검하고 우주비행사와 과학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등 베이다이허 회의가 본격 시작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 내용이나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정식 공개하지는 않는다.
회의 결정 사항은 매년 가을 열리는 당 전체대회 등을 통해 추인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10년 만의 당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올가을 열리는 18차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이 나이제한에 걸려 물러난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시진핑 부주석이 속한 태자당,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등이 남은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상무위원 자리가 현재의 9자리에서 7자리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임 상무위원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기존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며 참신한 인물을 보려면 (5년 후) 19차 당 대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된 이후 당 기율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보시라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시라이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11월 영국인 사업가인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오는 9일부터 안휘성 허페이시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