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법당국이 두 명의 영국 관리가 보시라이 아내인 구카이라이의 재판을 참관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은 “두 명의 관리들이 영사 자격으로 오는 9일 열릴 재판을 참관하게 된다”고 밝혔다.
구카이라이와 보시라이 일가의 집사인 장샤오쥔은 현재 영국인 사업가이며 보 일가의 사업 파트너 겸 고문 역할을 했던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중국에서 해외 외교관들에게 특히 이런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을 참관하게 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권력교체를 앞두고 다소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판이 열리는 안휘성 허페이시 법원에서 기자들의 접근은 여전히 제한됐다고 FT는 전했다.
닐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시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충칭시 경찰은 헤이우드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결론 내리며 그의 시체를 서둘러 화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직후 보시라이를 전격적으로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한 후 4월에 당 기율을 위반한 혐의로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고 구금했다.
구카이라이도 닐 헤이우드 살해 의혹과 관련 4월부터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구카이라이에 대해 당국이 살인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구의 재판이 끝난 후 보시라이도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