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8.8% 감소…무역수지 반토막(종합)

입력 2012-08-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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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후 급격한 수출 개선 어려워 ...7월 누계 수출 증가율 마이너스 전환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7월 무역수지가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해 ‘불황형 흑자’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3분기 이후에도 급격한 수출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통관실적 잠정치를 기준으로 발표한 ‘2012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한 44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0월 8.5% 감소를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수입은 419억달러로 5.5% 줄었고 무역수지는 전달의 49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박 수출 부진과 세계 경제 위축, 조기 하계 휴가 및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7월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선박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도 가능 물량이 크게 축소되면서 작년 7월 49억달러에서 올해 7월 21억달러로 수출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일반기계(3.5%)와 자동차부품(1.9%) 등의 주력품목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선박(-57.5%)과 무선통신기기(-34.7%), 철강(-20.2%), 석유제품(-12.2%), 자동차(-5.3%), 반도체(-1.2%)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對선진국 수출(비중 27.8%)이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했으며 對일본(12.8%)과·對미국(10.0%) 수출도 늘었다. 그러나 對개도국 수출(비중 72.2%)은 전년동기대비 6.3% 줄었다. 對ASEAN(11.8%)은 증가했으나 對중국(-0.5%)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對中 수출은 컴퓨터(5.8%), 액정디바이스(3.8%) 등을 제외한 석유제품(-41.6%), 무선통신기기(-25.7%) 등이 감소했다. 對美 수출은 무선통신기기(-57.1%)를 제외한 일반기계(49.1%), 철강제품(46.8%), 가전(36.9%)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對日 수출은 석유제품(-6.1%)이 줄어든 반면 무선통신기기(57.1%), 철강제품(11.0%), 일반기계(10.8%) 등이 증가했다. 對EU 수출은 액정디바이스(25.5%), 자동차부품(11.5%) 등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34.6%), 철강제품(-32.3%) 등이 감소폭이 컸다.

수입은 내수 부진에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총수입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에 있다.

원자재(-1.1%)는 가스(45.6%)와 원유(3.2%)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철강제품(-13.5%)과 석탄(-12.6%) 수입이 감소했다. 자본재(-2.5%)에서는 메모리반도체(-33.8%), 액정디바이스(-29.7%)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소비재(-3.3%)는 쇠고기(-14.5%)와 기타화학공업제품(-2.3%) 등의 수입이 감소했다.

對日 수입은 반도체제조용장비(25.0%)를 제외하고 수송기계(-25.1%), 반도체(-9.7%), 일반기계(-8.2%) 등이 감소했다. 對美 수입은 일반기계(-33.2%), 반도체(-17.0%) 등은 감소한 반면 정밀기계(22.1%), 정밀화학제품(16.2%) 등이 증가했다.

對中 수입은 기초산업기계(37.4%)를 빼고 액정디바이스(-28.3%), 섬유류(-14.4%), 반도체(-11.6%) 등이 줄었다. 對EU 수입은 수송기계(-29.4%), 철강제품(-10.7%) 등이 감소했고 전기전자제품(18.9%), 정밀화학제품(10.4%) 등의 품목 수입이 늘었다.

한편 지경부는 주요국의 상황과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수출 규모 확대를 위해 총체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기 발표한 정책의 원활한 추진과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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