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국내 증시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장중 기준 올들어 최저치인 1758.9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유럽발 악재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7%대를 유지하면서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에 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그리스 추가 재무조정에 대한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스페인 재정위기 확대 우려로 인한 조정 현상"이라며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이 현실화될 경우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란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재개해 유통시장에서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거나, 3년 만기대출(LTRO)을 토해 스페인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 상승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스페인 은행의 국채 매입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고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신종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별다른 지원책을 내놓지 않아 위험 회피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및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을 감안할 때 지수는 173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당분간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현재 1760선을 하회하고 있는데 지지선은 1700선으로 보고 있다"며 "ECB에서 국채 매입 등 정책이 나올때 까지 보수적 스텐스를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 확대에 대비해 금융, 건설, 소재, 산업재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 역시 "유럽 및 중국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기간조정은 일정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