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정책위원 “3분기 경제성장률 7.4% 기록할 것”…정부의 단호한 대책 필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려면 아직 멀었다는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쑹궈칭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번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분기의 7.6% 성장률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전망이 맞는다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7분기 연속 후진하는 셈이다.
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가속화해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8%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출 방면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회의적으로 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쑹 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수출 증가세가 앞으로 수 개월간 급격히 둔화하면 정부의 현재 부양책으로는 경기를 끌어올리는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1.3%로 전달의 15.3%에서 크게 둔화했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수입은 6.7% 증가에 그쳐 정부의 올해 수출입 증가율 목표인 10%를 밑돌았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 17일 “중국의 경기 둔화로 고용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단호한 자세로 효율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는다면 하반기 중국 경기둔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출과 고정자산투자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GDP의 1%에 해당하는 최소 4700억위안(약 84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