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의 말을 근거로 IMF가 그리스에 대한 인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슈피겔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금융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 디폴트(국가부도)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슈피겔의 이 같은 보도가 근거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독일 dpa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EU 관리가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dpa 통신에 “IMF 역시 트로이카(IMF 유럽중앙은행 EU집행위원회)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보도는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U와 IMF는 향후 3년간 1073억유로를 그리스에 재정 적자 감축 등 경제 개혁을 조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그리스에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위한 시간을 연장해 주면 100억∼500억유로의 추가 재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트로이카가 전망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트로이카는 24일 그리스로 돌아가 구제금융 개혁 이행 여부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실사 보고서는 9월 이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