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제일기획 등 수익개선 기대…전문가 "올림픽·증시 상관관계 낮아"
우선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TV관련주다. 선수들의 실감나는 경기 모습을 생생하게 즐기기 위한 올림픽 팬들의 수요 확대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가TV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TV용 LED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루멘스와 유럽에 셋톱박스를 수출 중인 휴맥스 역시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 지구촌 축제가 있을 때마다 수혜주로 지목돼온 방송, 광고주 역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되면서 제일기획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일기획의 가장 큰 광고주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경우 제일기획의 광고선전비 집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제일기획은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해에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SBS의의 경우 민영 미디어랩을 통해 올림픽 광고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사업수익이 기대된다. 높은 중계권료 부담이 걸림돌이지만 KBS와 MBC에게 중계권을 재판매하기 때문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임주들도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NHN과 다음이 대표적이다. 이 두 종목은 올림픽 기간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의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런던올림픽의 공식게임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에 대한 기대가 크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런던올림픽 공식 타이틀을 사용하는 모바일 및 소셜 게임을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버전 등으로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에도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오위즈인터넷이 런던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중간중간 홈표핑으로 채널이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이 늘어나기 떄문이다. 실제 홈쇼핑들은 방송 연장과 함께 올릭픽 특수를 겨냥한 물품들을 편성함으로써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올림픽. 월드컵, 야구 등 경기관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치맥(치킨과 맥주) 관련주들도 인기다. 동우, 하림 등은 이미 상승추세를 타고 있으며 하이트진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과 증시의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기대감을 낮추고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88년부터 2008년까지 6개 올림픽과 지수 움직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로간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낮았다”며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보다는 당시의 경기나 타 이벤트 등에 더욱 연동됐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 그리스 올림픽을 제외하고 한국(1988년), 스페인(1992년), 미국(1996년), 호주(2000년), 중국(2008년) 등 5개 올림픽의 개막전과 개최기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올림픽 시즌의 업종별 수익률을 통해서도 유의미한 수혜 업종을 찾을 수 없었다”며 “기대감은 낮추고 올림픽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