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장기침체에도 선방…상반기 매출, 작년 전체 85%

1996년 부설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2004년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 향상과 품질개선 노력을 통해 동종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한 희림은 매년 매출신장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비정부기구(NGO) 기업인 브락(BRAC)으로부터 987억원 규모의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73%에 달하는 금액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사업 기획부터 설계, 시공, CM까지 일괄 수주한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계회사가 시공사를 선정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안정적인 국내외 수주가 매출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향후 희림의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과 최근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하반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몇 년째 지속되는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성장세 둔화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중대형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문을 닫고 대형 건설사들도 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희림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희림은 26%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시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최대치인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시 가장 먼저 수혜를 보게 되는 기업이 희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00년 초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희림은 베트남 하노이(2005년 11월 설립) 지사를 시작으로 두바이, 아제르바이잔 바쿠, 베트남 호치민, 방글라데시 다카, 아부다비, 이라크 아르빌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의 저명한 건축가인 피터프란과의 합작 법인을 뉴욕에 설립해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고 현재는 사우디 지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시장 다각화 성공으로 희림의 중장기 성장전망은 밝다는 것의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수주 모멘텀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희림은 하반기 신공항, 평창동계올림픽 등 공공 고부가가치 분야 집중 및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 중동 및 아시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병원, 공항 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희림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작년 한해 수주금액의 85% 규모인 약 2200억원 수준이다. 지속적인 수주와 해외 거점 확대로 중장기 성장 잠재성을 지닌 희림의 향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