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돈세탁 경로’인정…공식 사과

美상원 청문회서 개선방안 보고…준법감시대표 사퇴

유럽 최대은행인 HSBC그룹은 17일(현지시간) 과거 북한과의 거래와 멕시코 마약조직 불법 돈세탁 통로 제공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아이린 도너 HSBC 미국법인 대표는 이날 미 상원 국토안보·정부위원회 조사소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감독 당국과 고객 등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이 전날 발표한 ‘돈세탁 및 테러방지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 보고서’에 드러난 혐의에 대해서도 “HSBC의 과거 법규준수 내역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HSBC는 최근 수년간의 경험으로 아주 큰 교훈을 얻게 됐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HSBC홀딩스의 데이비드 베이글리 준법감시대표도 “HSBC는 일부 중요한 분야에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은행의 구조는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고 주장했다.

베이글리 준법감시대표는 “HSBC가 돈세탁 스캔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퇴할 계획”면서 “새로운 사람이 은행의 준법 감시 책임을 맡을 적절한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HSBC그룹은 미국의 제재규정을 위반하고 2007년까지 북한과 거래했고 지난 7년간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상원 국토안보·정부위원회의 보고서는 밝혔다.

이날 HSBC가 보고한 개선방안에 대해 칼 레빈 조사위원장은 “모두 바람직한 조치”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을 비롯한 정부당국자와 HSBC 영국 본사 및 미국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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