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전반적 약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이날 경기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256.09로 마감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0.59% 내린 5629.09로, 프랑스 CAC40지수는 0.09% 하락한 3176.97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독일 DAX30지수는 0.18% 오른 6577.64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무슨 부양책을 펼칠 지와 시행시기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증시 마감 후 질의·응답 시간에 추가 국채 매입 등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구체적으로 열거해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특징종목으로는 프랑스 최대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센트가 실적 부진에 20% 폭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스페인 은행 방키아는 정부가 올해 부실은행들의 자산 청산을 완료하겠다고 밝히자 13% 빠졌다.
반면 삼성전자가 무선통신 부문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CSR은 34%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