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1.09%를 기록해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7%포인트 하락했지만 2009년 6월 1.19% 이후 처음 1%를 넘었다고 밝혔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59%에서 0.83%로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68%에서 1.32%로 낮아졌다.
은행의 대출 잔액은 6월 말 1089조 60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2%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43조원(4.3%)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부의 억제책 등으로 상반기 가계대출이 2조3천억원(0.5%) 증가한 데 그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계대출이 13조원(3.0%) 늘었다.
기업대출은 상반기에 23조8000억원(4.1%) 확대됐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대출은 7조8000억원(4.9%) 증가했다. 상반기 자영업자대출 증가 폭은 2010년 2조1000억원, 2011년 4조2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약 2배 늘었다.
금감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앞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경기 민감업종 등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자영업대출로 나간 돈이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는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