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이 왔음 좋겠습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오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안 이사장의 1년 연임을 청와대에 제청했다.
지난달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 이해균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남상덕 전 한국은행 감사 등 3명이 안 이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됐고, 이 가운데 홍 위원이 유력인물로 손꼽히면서 내정설까지 불거졌던 때이다.
안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월급받는 일은 안할 것”이라며 가족과의 아프리카 여행, 집필 등의 이후에 할 일을 모두 세웠음을 밝히기도 했다. 아프리카 행 비행기표는 벌써 마련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측은 이번 안 이사장의 갑작스런 연임 결정에 대해 지난달 공공기관 평가에서 신보가 기관평가 A등급, 기관장 평가 B등급을 받은 점이 고려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에 제청해 놓은 상태니깐 16일 중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 안 이사장의 연임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금융위가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이 모두 부산·경남(PK)출신이란 점을 의식해 역시 PK출신인 홍 위원이 신보 이사장에 자리할 경우 예상되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정권말 앞두고 홍 위원이 이사장이 된다면 자칫 ‘6개월짜리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상대적으로 평판이 좋은 안 이사장의 연임을 추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안 이사장 역시 불쾌감을 표했다. 안 이사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금융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다. 금융위에다 물어보라”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