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양책 대신 규제완화 등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 노릴 듯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되는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내수활성화와 균형성장을 강조했다고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 부총리는 13일부터 이틀간 후베이성을 시찰한 뒤 이날 우한에서 “중국은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내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 각 주체가 경제구조의 전환, 민생개선, 균형성장 등 중국 경제 핵심과제를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부총리의 발언은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로, 3년 만에 8% 밑으로 내려간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일 “정부의 주요 임무는 투자의 건전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밝혀 투자 중심의 이전 경제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었다.
리 부총리는 중국이 과거 성장모델로 회귀해 경제개혁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총리는 “소비확대와 경제구조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구조적 감세정책과 소비촉진책,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실시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 대신에 신에너지 자동차와 에너지 절감 등 주요 전략산업에의 선택적 투자확대와 규제완화를 통한 민간투자 유치,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