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단 총사퇴키로… 박근혜, 대국민 사과

입력 2012-07-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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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거취는 스스로 결정토록 당부… 지도부, 대국민 사과키로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한 이한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총사퇴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회기가 마무리되는 내달 3일까지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출당까지 거론됐지만 격론 끝에 정 의원 스스로 거취를 결정토록 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책임지겠다는 말에는 동감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다만 “어렵게 국회를 열었고 회기도 얼마 안남았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우리가 약속한 게 많고 현안도 산적해 있다”면서 “굉장히 많은 걸 진행해 온 걸로 아는데 잘 마무리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해 이번 회기까지는 현재 원내지도부가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통과됐어야 하는데 반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정치권에서 너무 기득권에 연연해 국민들께 일하는 민생국회를 약속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법 논리를 따지거나 국회에서 부결됐다, 안됐다를 넘어 평소의 신념답게 앞장서서 당당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그 분이 평소 강조해온 쇄신정책하고 맞는다”고 덧붙였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원내지도부 재신임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이 원내대표의 사퇴 의지가 워낙 강해 입장을 되돌리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임시‘대국민 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다 총사퇴가 그나마 사태 여파를 줄일 수 있는 고육책이란 점도 고려됐다. 대선을 앞두고 초대형 악재로 번지기 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이 2~3%포인트 가량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당내 원내대표단 사퇴 여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의총에서 “줄곧 이야기했듯 언제라도 검찰수사에 협조하고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시내 모처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이 원내대표가 제기한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 정 의원 탈당 및 구속수사 문제 등을 논의해 이날 의총 결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절차 문제 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고,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에 대한 법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한편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는 4선의 이주영, 정병국, 원유철, 정갑윤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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