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믿을 수가 없다”…경착륙 위험, 통계보다 심각

입력 2012-07-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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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과의 성장률 차이 0.5%P…경기 빠르게 변동되면 부정확·지방정부 통계 ‘뻥튀기’

중국의 경기둔화가 정부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3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7.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문제는 중국 정부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런던 소재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중국 정부가 내놓은 통계의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해 자체 경제성장률 지표를 만들었다”면서 “놀랍게도 우리가 만든 지표와 중국 정부 통계는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 초부터 중국 정부와 민간의 집계 차이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7.6%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정부 발표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른 전문가들은 특히 경기가 빠르게 변동될 때 중국 정부의 통계에서 오차 범위가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방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성과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통계를 조작하는 것도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 집계부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70만개 기업들이 국가통계국 웹사이트에 실적 등 경영통계를 직접 입력하도록 한 것.

이전에는 기업들이 지방정부를 통해 보고했기 때문에 중간에 지방정부가 개입해 자료를 왜곡할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정부 관리들이 기업들에게 자신들이 제공한 수치를 국가통계국에 넘기도록 압력을 넣은 사례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활동이 반영되는 산업생산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경제성장률 집계에서 역시 비중이 큰 전력생산도 일부 지방정부가 통계 수치를 과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전력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에서 휘발유·디젤 수요와 같은 새 지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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