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디젤 가격 3개월 연속 인하할 듯…소비자 최종가격 ℓ당 1달러 수준
중국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내릴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석유와 전기료 등의 물가를 통제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물가국의 저우왕쥔 부국장은 “우리는 가격 조정 기준에 맞는다면 오는 11일 정유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NDRC는 두바이유·브렌트유·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등 3대 유종의 평균 가격이 22 거래일 동안 4% 이상 변동하면 휘발유와 디젤의 기준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C1에너지는 3대 유종의 평균 가격이 NDRC가 가장 최근 기름값을 인하했던 지난달 7일 이후 9.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NDRC는 지난 5월 이후 이번까지 포함하면 총 세 차례 기름값을 인하하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기름값을 적극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4달러(1.8%) 오른 배럴당 8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NDRC가 휘발유 가격은 종전보다 6.6%, 디젤은 7.2% 각각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는다면 휘발유 가격은 종전보다 400위안 하락한 t당 8720위안, 디젤은 600위안 내린 t당 7710위안으로 조정된다.
현재 중국의 휘발유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ℓ당 1.06달러, 디젤은 1.10달러에 팔리고 있다.
기름값 인하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로 전월의 3.0%에서 하락하며 2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는 한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은 두 차례 각각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